지식 창고

리더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가? 

 

리더들을 만나다보면 자주 어떤 전략, 기술, 기법을 찾는데 급급한 사람들이 있다.

이것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짜고짜 이런 비법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매우 실용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리더십을 단지 도구로 이용하려는 음모를 드러낸 것이다. 위선일 뿐 아니라 폭력적이다.

 

 '리더십은 자신의 이야기(story)를 타인의 가슴 속에 전달하여 공명을 일으키는 일이다.'

전략, 기술, 기법들이 이를 대체할 리 없다. 그렇다고 남들의 이야기를 반복하고, 뻔한 전통을 그대로 전달하는 일로도 가능하지 않다.

 

탁월한 리더들은 사람들 속에 있는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구성하여 방향을 전환하고, 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한다.

자신과 자신의 집단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극복하고, 무엇을 구현하고자 하는지 전달하는 것이다. 

 

그런 리더들의 이야기에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진실하다. 시류에 아첨하거나 현란한 수사로 환심을 사려는 의도가 없다. 되려 자신의 과오, 수치, 상처를 들추고 거기로부터 얻은 교훈을 겸손히 고백한다. 

둘째, 사사로운 이기심이 없다. 권력에 대한 욕망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욕망이 담겨있다. 사회적, 시대적, 역사적 불행으로부터 이를 연민하고 변화시키려는 진중한 책임감이 있다. 

셋째, 삶의 목적과 이상에 대해 강력한 신념을 드러낸다. 고초와 역경을 이겨내고, 거기로부터 축적한 신념이 그의 삶으로 녹아 명백한 메시지가 되어있다. 

넷째, 그들의 이야기는 열린 구조로 되어있다. 편견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과 특정이념을 배척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언제든 다시 새롭게 진화할 수 있도록 다른 이야기를 개방적으로 수용한다. 

이런 이야기는 다시 이야기의 실천과 결부된다. 이야기의 가장 강력한 전달매체는 바로 리더 자신의 삶이기 때문이다.

그때 리더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공동체는 동일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함께 꿈을 꾸는 곳이다.

 

오늘 직장의 비극은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전달하는 리더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다. 

 

" 나는 이야기가 인간의 기본적인 인지 형식이라고 본다.  이야기해 능숙한 창조와 명확한 전달은 리더의 근본적인 자질이다.

이야기는 인간마음에 두 부분인 이성과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리더의 병기고에서 가장 강력한 단 하나의 무기는 바로 정체성 이야기다.

다시 말해 자신이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에 대해 느끼고 생각하는데 도움을 주는 이야기말이다." 

P.103. 하워드 가드너 <통찰과 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