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창고

리더십 세미나 중에 사람들은 자주 결론처럼 말한다.  

  "신뢰가 중요하죠" 

"신뢰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소통의 문제, 갈등의 문제, 리더십의 문제 등등이 결국 신뢰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그럼 그런 신뢰는 어떻게 만드나요?"라고 물으면 다시 사람들은 선뜻 대답하진 못한다. 답을 몰라서가 아니다. 신뢰에는 딱히 뭐라할 수 없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져 작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신뢰가 어떻게 구축되는가에 대해서 하나의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신뢰의 본질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신뢰는 한마디로 인격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한 개인의 인격때문에 보여지는 행동의 일관성, 예측가능성이다. 인격이란 여타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 생애에 걸쳐 지속되어 온 개인의 생각, 가치,  재능 등이 그의 자아의 일부가 되어 일관성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을 신뢰한다. 일관된 자아감각으로 인해 자기동일성과 자기지속성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만이 타인들도 변함없이 동일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법이다. 타인에 대한 신뢰는 자기신뢰로부터만 나올 뿐이다.    

나아가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잠재력도 믿기 때문에 보다 도전적이고 활력적이다. 

그들은 능동적인 주체로서 자기삶을 체험할 뿐 아니라 타인의 잠재력을 발현시키는 일에 관여한다.    

그러나 우리가 자신을 신뢰할 수 없다면, 즉 자기정체성을 설명할 수 없다면...무지가 주는 불안으로 더 큰 권위를 가진 타인에게 의존하게 되고,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게 된다.

 그러면 주체의식이 사라지고 비합리적인 믿음이 탄생한다. 의심많고 무기력하며 불안하고 남을 비난하고 있다면 ..그것은 자신을 불신하고 있다는 증거다.    

우리는 믿음없이, 신앙없이, 신념없이 이 삶을 살 수 없다. 그것은 공포이고 지옥이다. 불안, 불신에 맞서 삶을 믿음의 공간으로 채우려면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해 답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신뢰는 삶의 체험을 통해 만들어진 자기정체성의 선물임을 기억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