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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준리더십이야기] 대통령의 탄핵과 한국사회 엘리트들의 리더십

관리자등록일 : 2017-03-16조회 : 2718

박근혜 게이트는 총체적으로 우리 사회 리더십이 얼마나 허구적인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무능하고 무지하며 어리석기까지 한, 국가 최고 리더를 탄핵했다는 사실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우리 사회 각 분야의 리더들은 하나같이 외압을 이기지 못한 채 정의를 저버렸고, 그를 지탱하는 시스템은 이권과 보신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비리와 부패는 말할 것도 없고 무책임, 무분별, 무능, 그리고 무관심을 드러냈다. 권력과 부를 얻기 위해 인격과 양심을 팔았고, 이를 유지하고자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았으며, 정의와 도덕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멈추었다.

이 타락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한마디로 '정체성 자산(identity capital)'의 빈곤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왜 사는지, 왜 자신의 삶이 다른 누군가와 깊이 연루된 것인지, 자신의 사회적 소명이 무엇인지, 그들은 삶 어느 국면에서도 이 같은 정체성의 문제로 도전받지 않았다. 학교도 직장도 부모도 어떤 시험도 이를 검증하거나 훈련하는 장치는 없었다. 지식, 권력, 부가 그 소유만큼이나 정체성 자산을 동반하지 않을 때 얼마나 끔찍한 흉기가 되는지를 반추하지 못한 것이다.

리더를 개발하는 일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효율성과 생산성만을 유일한 잣대로 삼는 천박한 문화가 초래한 결과다.

평등하고 정의로우며 진실한 세상은 어떻게 가능할까? 나는 희망의 시작은 사명으로 대변되는 자기 정체성을 복원하는 일이라고 믿는다. 우리를 구원할 메시아는 없다. 그런 제도와 시스템은 뒤틀린 정체성에 의해 얼마든지 용도 폐기될 수 있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과오와 허물을 벗고 진실과 대면하길 시작해야 한다. 제 안의 불의와 부도덕에 맞서 싸워야 한다. 존재 이유를 묻고 자신의 삶이 세상에 어떻게 관여되어야 하는지를 성찰해야 한다.

부와 권력과 지위를 가졌다는 사실은 그것만으로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동반한다. 그 자리는 한 개인의 노력과 기량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들의 말과 행적은 곧 제도요, 시스템이요, 삶의 표준이기 때문이다. 삶의 목적과 가치가 명료하고 이것이 지신의 일상과 정렬되어 있음을 보여줄 때 비로소 리더가 희망이고 구원이 된다.

- 정체성 자산의 3요소

1) 목적 (purpose): 존재이유, 삶의 최종종착지, 남기고 싶은 유산, 사명, 소명, 미션

2) 가치(values) : 목적을 구현하기 위해 일관되게 지켜가야 하는 삶의 원칙, 판단의 기준

3) 비전(vision) 목적을 실현해가기 위한 미래의 거점, 베이스 캠프, 바람직한 어느 시점의 모습